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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8 EPL 10R] 맨유 vs 토트넘

korbean 2017. 10. 29. 08:59

[EPL 10 Round]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토트넘 리뷰

2017년 10월 29일(토, 20:30 KST)

맨유 (1) : 토트넘 (0) (FT)


축구는 팀 스포츠이다. 축구의 신 이라고 불리는 메시나 외계인 호나우지뉴, 마라도나나 펠레도 본인 커리어에 매년 똑같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만큼 축구는 최상, 상급 선수와 한 명의 슈퍼스타가 있는 팀보다는 잘 조직된 최상급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훨씬 안정적인 승리를 가져간다. 

포체티노 감독은 맨유와의 원정 경기 전 인터뷰에서 부상으로 빠진 케인의 공백이 크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16-17 시즌에서의 케인이 없을 때 토트넘 성적을 보라고 말했다. 손흥민이나 요렌테, 시스코 등의 자원들이 충분히 공백을 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체티노는 해리케인의 공백을 대체할 손흥민-시스코 투톱 전술을 내세웠고, 후반 60분경에 교체된 손흥민은 팀내 평점 최하위를 받으며, 포체티노는 현재 팀에서 누구라도 대체 불가능한 케인의 공백을 다시 한번 느꼈을 것이다.



# 경기 세줄평

1. 이번엔 참패한 포체티노의 손흥민-시스코 투톱

2. 신의 한수? 우연하게도 잘 맞아 떨어진 무리뉴의 '마샬 카드'

3. 적중한 무리뉴의 카드, 캐릭과 바이


Copyrights. English Premier League


# 부정할 수 없는 '케인 팀' 

'케인 없는 케인 팀'. EPL 10라운드 맨유-토트넘전에서 토트넘을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말이다. EPL 10라운드가 끝나가는 현재, 토트넘은 19골을 넣으며 3위에 위치해 있는데 케인은 팀 전체의 19골 중 8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왕 1위에 랭크되어 있다. 리그만 놓고 보았을 때 팀 전체 득점력의 42%에 달하는 엄청난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토트넘이 케인이라는 월드클라스 스트라이커를 보유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만큼 케인에게 모든 공격이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사실 심각하게 고려해야할 문제이다. 포체티노는 최근 미디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린다고 밝혔다. 토트넘 자체의 수비가 워낙 단단해서 대량실점의 위험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런 경기력이 지속된다면 얇은 선수층과 케인의 체력안배를 위한 로테이션 가동시 골을 넣을 수 있는 확률을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선두경쟁을 펼치는 맨체스터 시티의 득점 분포가 매우 고르다는것을 고려하면, 케인의 대체 방법을 전술적으로 모색해야만 한다.



# 완전히 실패한 포체티노 전술...단단한 맨유 수비진

무리뉴의 승부수가 토트넘을 묶었다. 부상에서 곧바로 복귀해서 경기력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 에릭 바이와 필 존스를 곧바로 투입했다. 그만큼 무리뉴는 두줄 수비를 선보인 허더즈필드전에서의 패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두 줄 수비를 피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2위 자리를 유지하고 맨시티와의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토트넘전이 순위 결정의 분수령이라고 여겼던 것 같다.  

결국 필 존스와 에릭 바이는 손흥민을 묶었다. 두 센터백은 리버풀의 수비진보다 피지컬도 좋고, 속도 또한 밀리지 않았다. 손흥민에게 전해지는 크로스나 쓰루패스가 빠르게 차단되었고, 손흥민은 고립되며 골을 배급받기 위해서는 아래로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결국 토트넘의 후방 침투를 제지하기 위한 무리뉴의 과감한 필존스, 에릭바이 투입은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 에릭센 - 알리가 묶이면 토트넘도 약하다 

에릭센은 '벨기에의 이니에스타'라고 불릴 정도로 최근 창의적인 패스를 팀에게 불어넣어 주고 있다. 넓은 시야범위는 물론, 킥력의 강약조절이 정확해서 많은 공격포인트와 도움수를 올리고 있다. 더불어 알리는 레알마드리드가 눈독들이고 있을만한 어린 재능의 공격형 미드필더이다. 이 두 선수가 토트넘 공격전개의 핵으로 작동한다. 좌우로 에릭센과 알리가 벌려주고 손흥민이나 케인이 공간을 파고들어 득점을 하는 방식이다. 즉, 공격전개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 두 선수가 막히면 토트넘 공격도 고통스럽다. 

문제는 이 두 선수가 압박으로 묶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알리는 아직 어린 탓인지 개인기량으로 돌파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즉 한두명은 제칠 수 있지만 지역방어를 했을 때 어느 순간 상대 수비진에 고립되거나 대인방어에서 막힌다. 또한 에릭센은 탈압박에 약하다. 상대적으로 강한 압박을 가진 팀과의 경기에서 에릭센의 경기력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당황하는 기질이 많이 보이는 편이다. 이 두 선수의 문제를 전술로서 바꾸어야 한다. 맨시티처럼 빈공간으로 팀원들이 움직임을 가져서 짧은 패스를 통해 압박을 풀거나 공간을 넓게 가져서 강한 압박을 피해야만 한다.  


# 꾸준히 선발 출전하는 래쉬포드와 미키테리안... 경기력은 글쎄

래쉬포드는 최근 맨유의 몇 경기동안 마샬을 제치고 선발출전했다. 판할 체제 아래에서 슈퍼서브로써 충분한 본인 역할을 해준 크랙은 맞으나, 요즘 경기력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마샬이 드리블 돌파에 강점을 가진 선수라면 래쉬포드는 득점과 연계플레이에 조금 더 강점을 보인다. 작년시즌 즐라탄과 래쉬포드의 투톱이 유기적으로 돌아갔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면 쉽다. 하지만 올해 루카쿠라는 확실한 원톱자원이 있어서인지 래쉬포드의 자리가 잘 맞지 않는다. 강점인 빠른 스피드로 측면을 넓게 가져가고, 수비진의 간격을 벌려 루카쿠에게 침투패스를 찔러주는 등 측면에서의 공격전개에 더 강점을 둘 필요가 있다.

미키테리안은 포그바의 부상으로 신경써야할 것이 많다. 포그바와 펠라이니가 없으니 압박을 혼자 받아내는데, 미키테리안 자체가 탈압박을 잘 해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더불어 요즘 창의적 패스가 줄어들고 있다. 압박을 받으니 탈압박을 해내기 위해서 개인기량이나 피지컬로 승부할 수 없으니 주변 팀원들에게 짧은 패스를 하게 되는데 이는 짧은 시야를 유발한다. 즉 넓은 시야와 크로스에 신경쓸 겨를이 없어지는 것이다. 포그바와의 호흡이 절실한 미키테리안이다.



# 다음 관전 포인트

토트넘은 웸블리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맞이한다. 리버풀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웸블리라 느낌이 더 좋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공격이다. 깐깐한 레알의 수비진을 상대하려면 해리케인은 필수이다. 해리케인의 빠른 부상 복귀가 관전이 될 것이다.


맨유는 벤피카를 올드 트래포드로 불러들인다. 맨유는 이번 토트넘전을 홈에서 이기며 홈 경기 승리를 계속 이어나갔다. 하지만 문제는 체력 안배다. 챔피언스 리그가 끝난 후 5일 뒤에 첼시와의 리그 원정경기에 떠난다. 첼시에 대한 좋지 못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무리뉴 감독, 더 강력해진 맨유를 이끌고 주춤한 첼시를 제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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